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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짜리 알바는 콜센터가 주로 많다.
집근처에도 있길래 지원했으나 교육만 5일.
교육이 일주일이나 되는데 근무 일수에는 포함되지 않아 시간이 아까워 도중 하차했다. 게다가 회사일에 시달려서 그만뒀는데, 바로 진상들의 전화를 받을 생각을 하니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구인공고를 반나절 뒤지다가 발견한 단순 전산입력 알바. 바로 지원을 했고, 이곳도 급했는지 별도 면접없이 다음날 출근하라고 했다. 교육은 2일이고 교육비도 괜찮았다. 시청역까지 만원인 대중교통을 이용할 걸 생각하면 현기증이 나지만 이만한 한달알바는 찾기 어렵기에 감수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달 알바의 시간들을 남겨보며,
또 점심시간을 활용한 주변과 맛집들을 추천하겠다.


출퇴근길에 독서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출퇴근길에 독서를 한 적이 있었으나 주로 독서모임이 있어 의무적으로 읽어야하는 상황이었을 때에 그랬다. 때론 자발적으로 책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지만 워라벨이 흩어진 후로는 독서가 내키지 않아 휴대폰만 붙잡는 시간이 태반이었다. 그리 내게서 멀어졌던 독서를 업무와 책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알바생이 되어서야 다시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독서는 기분이 좋다. 많은 분량을 읽진 않지만 매일 한두장씩 읽어감에 따라 다음날 책을 펼쳤을 때, 읽은 누적 페이지가 두툼해지는 데에서 오는 쾌감이 좋다. 그리고 뇌과학적으로 독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그래서 은근 짐이 되기도 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 꼼짝도 할 수 없을 때엔 책을 꺼낼 엄두도 못내지만 앞서 말한 독서로부터 오는 즐거움과 쾌감을 붙잡고 싶어서 못읽어도 가방에 책을 넣어 다닌다.



점심시간

위내시경을 한 이후로도 소화는 여전히 잘 되지 않았고 배가 꺼지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입맛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알바하는 동안 한끼를 떼울 만큼의 오이, 토마토 정도만 챙겨가 끼니를 떼우거나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그러다 친해진 동료가 생겨 같이 싸온 음식을 먹고 산책을 나가곤 했는데,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30분 더 늘려주는 바람에 돌아다닐 곳과 먹을 것에 대한 선택 범위도 넓어져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다.




시청역의 풍경

1)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해외에서나 볼 듯한 이 예쁜 주황지붕 건물의 성당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다. 옛날에 이곳에서 강의를 들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다시보니 반갑다. 점심시간이랑 퇴근길에 정시에 맞춰 종이 울리는데 여기서 치는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 종소리는 나에겐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소리 같다. 듣기 좋은 알람소리. ㅎㅎ




2) 덕수궁

성당 바로 옆에는 덕수궁과 돌담길이 있다. 회사 근처에 덕수궁이라니. 너무 멋지다. 날씨까지 좋으니 잠깐의 산책이 아닌 나들이 나온 기분까지 난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덕수궁 완전 내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방을 산책할 수 있어서 덕수궁의 일부를 구경하고 누릴 수 있다. 이미 직장인들의 성지같은 곳으로 커피를 한잔 씩 들고 거니는 그들의 표정은 행봉해보인다.ㅎㅎ 점심시간 때만이라도 이런 풍경 속 커피 함모금을 마시며 숨통 틔이는 시간이 되시길. I wish you to be happy ; D


이 외에 청계천, 명동, 서울시청, 서울광장, 길거리 곳곳에 숨은 박물관들이 있어서 서울 관광의 최적이다.
다음 탐방도 올려보겠다.


한달간의 알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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