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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휴관한 어느 날. 이미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왔던 터라 어디 갈지 모색하다가 숙소 근처 오름이 있다길래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자전거로 15~20분 거리?



토산봉(망오름)

토산봉은 남원읍과 표선면의 경계에 위치한 오름이다. 내 숙소가 딱 그 경계에서 남원읍쪽이라 가까웠던 것. 자전거를 타고 입구까지 가는 데에는 언덕길이라 힘들었다. 그 대신 내려가는 길을 쏜살같았지.
입구 부근에 도착하면 토산봉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 보이는 지도로 봤을 때, 가볍게 산책 또는 등산하기에 좋은 것 같다.




* 입구 표기 이미지는 카카오맵 후기 중 신운용님의 이미지를 참고하였습니다.

나는 리뷰로 알려주신 저 이미지를 나중에 봐가지고 다른 입구로 올라갔었다. 리뷰를 자세히 볼 것을… 후기 중에 혼자 가는 분은 맑은 날에 가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난 경험 해보고야 깨달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숲길. 숲에서의 피톤치드향에 신나야 하는데 흐린 날씨 탓에 스산함이 먼저 올라왔다. 그래도 이 정도면 길도 잘 나있고 하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용기를 내어 오르니 토산봉수가 보였다. 처음 보고는 무덤인가 했는데 옛날에 교신하던 목적으로 쓰인, 지금은 연구할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유적지라고 한다. 그런데 혼자 흐린 날에 오르니까 이런 문화유적지마저도 무서웠다 ㅠㅠ 다시 길을 따라가면 무서움도 사그라들겠지 하고 길을 나섰는데…






웬걸 저기가 길이다. 흐린 하늘에 나무가 우거지고 풀이 무성하니 숲 동굴처럼 어두컴컴한 저곳을 들어가야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세상에. 안 그래도 스산한데 저기까지 간다는 것은 나에겐 공포물이었기에 난 오름을 도중 포기하고 여기서 턴했다.
턴하면서 내려가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아주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계셨는데, 그런 아저씨마저도 난 무서워서 더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다. 아마도 아저씨는 오름을 뒷동산마냥 오르내리는 동네주민이셨겠지.. 워낙 세상이 흉흉하고 오름도 무서웠던지라 죄송..;;





나의 제주 첫 오름은 도중하차로 온전하게 다녀오지 못했다. 흑흑…토산봉은 동료가 있거나, 담력이 좋거나, 날씨가 좋을 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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